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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1.13 [굿뉴스]"봉사하면 아픈것도 잊어" 40여년 이웃돕는 할머니

320억달러 ‘혁신적 자선’…나눔의 역사 바꿨다

Bible 2007. 1. 13. 21:23

320억달러 ‘혁신적 자선’…나눔의 역사 바꿨다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회장 멜린다 게이츠(43)는 자선사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게이츠 재단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규모와 질이 가히 혁명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멜린다는 세계 최고 부자인 남편(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덕분에 유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남편과 공동운영하는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빈곤국에서 죽어가는 어린이 수십만명을 살리고, 미국의 교육개혁을 지원하는 사업을 이끄는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남편이 돈 버는 법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리더였다면, 멜린다는 그 돈을 제대로 쓰는 법으로 세계의 부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자선사업계의 역사에 ‘게이츠 재단 이전과 이후’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프리카 여행이 계기=멜린다는 한 인터뷰에서 “1993년 아프리카 여행이 나를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맨발로 흙먼지 이는 길을 걸어 채소를 팔러 가는 아프리카 여성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게이츠 부부는 몇 년 후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를 읽었다. 질병에 걸리는 사람들의 90%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인데 이들 나라가 보유한 보건자원은 전 세계 보유량의 10%뿐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빈곤국의 보건문제를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2000년 게이츠 부부는 1억 달러를 기부해 재단을 세웠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똑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믿음이었다.

◆목소리를 높이다=결혼 전 MS사에 근무하던 멜린다는 자녀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재단 일에는 설립 때부터 적극 참여했다. 재택 근무 형식으로 전략구상을 하고 지원활동을 펼칠 빈곤국가를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2006년 세계를 움직인 재계 여성’을 선정하면서 멜린다를 1위로 뽑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5년 멜린다를 남편 빌, 가수 보노와 함께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재단에서 멜린다의 역할은 밖에 알려진 것보다 크다. 미국 도서관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지원하던 작은 재단을 개도국 질병퇴치와 교육개혁을 지원하는 ‘거물’로 만든 것은 멜린다의 공이다.

멜린다는 질병과 빈곤문제를 깊이 연구해, 에이즈나 말라리아에 대해서는 의학 전문가에 버금가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미국의 예전 부자들이 그랬듯이 그저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돈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직접 현장에 가고, 어떻게 도울지 결정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느낌이 중요하다=멜린다는 ‘현장’을 중시한다. 부부가 자주 ‘공부여행’을 떠난다. 가난하고 괴로운 삶의 현장에 직접 가 보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해당국 정부가 내놓는 통계숫자는 보지 않는다. 멜린다는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을 직접 방문해서 거기 사는 엄마와 아기들과 같이 지낸다. 그러면 나중에 우리 재단이 어떤 문제를 위해 일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멜린다는 “가장 강하게 마음을 울리는 일을 한다.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나 강렬한 느낌을 주는 문제를 선정한다”고 했다. 이것이 멜린다가 게이츠 재단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방법이다. 남편 빌이 “빈민촌의 땅은 정부 소유인가”, “자선기관 직원들의 보수는 얼마인가” 등 경영자식 질문을 던지는 것과는 다른 태도다.

◆세상을 변화시킨다=세계가 멜린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네트워크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게이츠 재단의 기금은 320억 달러(약 30조원). 작은 나라 정부보다 더 큰일을 해낼 능력이 있고, 국제기구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

게이츠 재단은 지금까지 잠비아 등 5개국에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를 위해 7억6500만 달러,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6억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70만명이 목숨을 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1만1000여개 도서관에는 인터넷을 설치했다. 소수그룹에 속하는 학생 90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대학에 보냈다.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멜린다가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동참하도록 영향을 끼치는 것이 더 큰 성과다.

게이츠 재단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310억 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2004년에는 유럽연합(EU)이 게이츠 재단에 자극받아 개도국 어린이들의 질병 예방을 위해 4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윌리엄 포지 전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소장은 “누군가 세계 보건역사를 쓴다면 게이츠 부부는 대전환을 이룬 계기를 만든 사람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커리어우먼에서 자선사업가로=멜린다는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듀크대학에서 컴퓨터과학·경제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MS에 입사해서 멀티미디어 제품개발부에서 일하다가 1994년 빌 게이츠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의 고민은 늘 재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였다. 결국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멜린다는 WSJ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남편이 모든 것을 하는 줄 알지만 재단이 하는 모든 일 뒤에는 우리 두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을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얼룩진 세계의 어두운 구석에 밝은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창의적·혁신적인 자선=빌 게이츠는 몇 년 전 “멜린다 때문에 자선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엔 MS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재단 일에만 전념키로 했다. 이들은 또 재단의 활동은 멜린다와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의 사후(死後) 50년까지로 한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금이 이들 사후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것을 막고 단기간에 자금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명확하게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게이츠 재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저 많은 돈을 쓰기 때문만은 아니다. 게이츠 부부가 자원과 열정과 과학을 연결하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선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자선사업을 할 때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부자가 되기도 어렵지만, ‘존경받는 훌륭한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을 이끄는 멜린다의 리더십이 더욱 주목받는다.

[강인선 논설위원 ins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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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봉사하면 아픈것도 잊어" 40여년 이웃돕는 할머니

Bible 2007. 1. 13. 21:20

[굿뉴스]"봉사하면 아픈것도 잊어" 40여년 이웃돕는 할머니


경남 마산시 월영동에 사는 서두연 할머니의 집에는 손때 묻은 재봉틀이 넉대나 있다.

일흔여덟의 서 할머니에게 이 재봉틀은 둘도 없는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다.

재봉틀이 소리를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면 어느새 오색의 옷감들이 하나둘 속바지와 밥상보 등으로 변신한다.

서두연 할머니는 "옷을 만들다 보면 아픈 것도 다 날아가 버리고 봉사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보람이 생겨요"라고 말한다.

서 할머니가 며칠동안 밤낮없이 만든 속바지며 밥상보 등은 잠시 후면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병원등에 보내지게 된다.

이렇게 보내진 속옷만도 올해 6백여벌을 합쳐 20년 동안 80여차례에 걸쳐 만여벌이 넘는다.

물론 서 할머니 혼자서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 할머니가 10년 넘게 회장으로 있는 마산시 합포할머니봉사대 20여명의 회원들이 든든한 동업자로 나서 십시일반 회비를 모으고 틈틈이 노력봉사를 해 가능한 것이다.

서 할머니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가 즐겁다며 함께 나서 주는 할머니 회원들이 고맙기만 하다.

"할머니들이 일이 없을 때는 잠시 쉬자고도 하는데 그러다가도 쉬고 있으면 잠만 오고 살만 찌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봉사하겠다고 나설 때가 정말 기쁘더라구요"

서 할머니의 이웃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다.

해마다 해오고 있는 밑반찬 봉사에서부터 중고품교환 판매장 운영 봉사활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이런 서 할머니를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한다.

마산시청 정진숙 복지사는 "서두연 회장님은 삶 자체가 봉사로서 생활화된 삶을 사는 분이시죠. 마산 봉사계의 원로라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거의 40년 가까이를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의 형편을 살피고 도와 온 서두연 할머니.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고 죄송하다며 속바지를 만들기 위해 옷감을 올리고 또 다시 재봉틀을 돌린다.

"봉사를 해보니까 좋은 일이 많더라. 몸이 건강하다면 인생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봉사를 하고 싶어요"

추운 겨울, 이웃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온 서 할머니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경남CBS 송봉준기자 bj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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