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봉사하면 아픈것도 잊어" 40여년 이웃돕는 할머니
Bible 2007. 1. 13. 21:20[굿뉴스]"봉사하면 아픈것도 잊어" 40여년 이웃돕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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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여덟의 서 할머니에게 이 재봉틀은 둘도 없는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다.
재봉틀이 소리를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면 어느새 오색의 옷감들이 하나둘 속바지와 밥상보 등으로 변신한다.
서두연 할머니는 "옷을 만들다 보면 아픈 것도 다 날아가 버리고 봉사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보람이 생겨요"라고 말한다.
서 할머니가 며칠동안 밤낮없이 만든 속바지며 밥상보 등은 잠시 후면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병원등에 보내지게 된다.
이렇게 보내진 속옷만도 올해 6백여벌을 합쳐 20년 동안 80여차례에 걸쳐 만여벌이 넘는다.
물론 서 할머니 혼자서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 할머니가 10년 넘게 회장으로 있는 마산시 합포할머니봉사대 20여명의 회원들이 든든한 동업자로 나서 십시일반 회비를 모으고 틈틈이 노력봉사를 해 가능한 것이다.
서 할머니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가 즐겁다며 함께 나서 주는 할머니 회원들이 고맙기만 하다.
"할머니들이 일이 없을 때는 잠시 쉬자고도 하는데 그러다가도 쉬고 있으면 잠만 오고 살만 찌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봉사하겠다고 나설 때가 정말 기쁘더라구요"
서 할머니의 이웃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다.
해마다 해오고 있는 밑반찬 봉사에서부터 중고품교환 판매장 운영 봉사활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이런 서 할머니를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한다.
마산시청 정진숙 복지사는 "서두연 회장님은 삶 자체가 봉사로서 생활화된 삶을 사는 분이시죠. 마산 봉사계의 원로라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거의 40년 가까이를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의 형편을 살피고 도와 온 서두연 할머니.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고 죄송하다며 속바지를 만들기 위해 옷감을 올리고 또 다시 재봉틀을 돌린다.
"봉사를 해보니까 좋은 일이 많더라. 몸이 건강하다면 인생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봉사를 하고 싶어요"
추운 겨울, 이웃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온 서 할머니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경남CBS 송봉준기자 bj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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